이 글에서는 일본의 여류작가 쿠사카 요코에 대해서 소개한다. 그녀의 삶과 그녀가 남긴 소설 작품들을 알아보고 읽어볼 만한 그녀의 소설도 추천한다.
1. 쿠사카 요코
불꽃과 같은 짧은 삶을 살다간 일본의 여류 소설가 쿠사카 요코(久坂葉子, くさかようこ, 쿠사카 요우코).
쿠사카 요코는 1931년 3월 27일 효고현 고베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카와사키 수미코(川崎澄子、かわさきすみこ)이다. 1943년 고베 야마테코조(神戸山手高女)에 입학하여 졸업을 5개월 앞둔 11월에 소아이 여자 전문학교(相愛女子専門学校) 음악부 피아노과에 입학하여 1개월 뒤인 12월에 소아이 여자 전문학교를 중퇴한다. 1948년 3월에 야마테코조를 졸업한 뒤 1949년 잡지 '바이킹(VIKING)'에 참가하여 본격적으로 소설가로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같은 해 10월에 소설 뉴바이(入梅)를 VIKING 10호에 발표했다. 1950년 도미노의 선고(ドミノ のお告げ)로 아쿠타카와상(芥川賞)의 후보가 되었으나 낙선했다. 1952년 12월 31일 저녁 한큐롯코역(阪急六甲駅)에서 달리는 열차에 몸을 던져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2. 쿠사카 요코의 대표적인 소설
21살의 짧은 삶을 스스로 마감한 쿠사카 요코가 남긴 주옥같은 소설은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女 여자
四年のあいだのこと 4년 사이의 일
華々しき瞬間 화려한 순간
灰色の記憶 회색의 기억
落ちてゆく世界 떨어져가는 세계
* 이 소설은 나중에 도미노의 선고(ドミノのお告げ)로 개작(改作)됨
入梅 장마의 시작
幾度目の最期 몇 번 쟤의 최후
鉄と布と型 철과 헝겊과 형태
久坂葉子の誕生と死亡 쿠사카 요코의 탄생과 사망
*쿠사카 요코의 소설 작품명은 青空文庫(www.aozora.or.jp) 참조
3. 쿠사카 요코와의 만남
몇년 전 쿠사카 요코의 소설 女(여자)를 읽은 후 소설의 전개 방식의 신선함에 매료되어 쿠사카 요코의 팬이 되었다. 이 소설은 남자에 대한 한 맺힌 한 여자의 복수를 격정적이고 통쾌하게 그려내고 있다. 도대체 쿠사카 요코는 어떤 사람이기에 이러한 소설을 적을 수 있었을까라는 궁금함에 쿠사카 요코와 그녀의 소설 작품에 대해서 알아보길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이 여류 작가의 작품은 그다지 많지 않았고 그 이유가 그녀의 짧은 삶에 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쿠사카 요코는 네다섯 번의 시도 끝에 21살에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부유한 환경에서 태어난 그녀가 무엇으로 인해 감당하지 못할 정도의 삶의 무게를 짊어졌었는지 정확히 헤아릴 수는 없지만 할 수 있는 건 그녀가 남긴 소설 속에서 그 이유를 짐작해 볼 뿐이다.
4. 추천할 작품
쿠사카 요코의 대표작은 아쿠타카와상의 후보 작품이었던 도미노의 선고(ドミノ のお告げ)이지만 개인적으로 4년 사이의 일(四年のあいだのこと)을 추천한다. 16살의 소녀는 매일 아침 지나치는 길에서 남자의 그림자를 보고 그림자를 흠모하게 된다. 매일 아침 같은 시간에 그 그림자를 만나고 그 그림자의 남자에 대해서 상상을 하곤 한다. 그렇게 2개월이 흐른 후 그녀가 아플 때 생각지도 못하게 그 그림자의 정체를 알게 된다. 바로 그 그림자의 주인공은 자신의 어머니의 주치의였던 것이다. 남자는 부모님이 돌아가시고 시골 마을에서 의사일을 하고 있던 것이었다. 그렇게 소녀의 집을 왕래하게 된 남자는 소녀와 소녀의 언니와 사이좋게 즐거운 나날을 보내게 된다. 소녀의 어머니는 내심 소녀의 언니와 의사가 연을 맺기를 원하지만 소녀는 자신이 의사와 결혼할 수 없다면 차라리 언니가 아닌 다른 여자와 결혼하기를 바란다.
그러던 어느 날 의사인 남자는 양자로 마을을 떠나게 된다. 떠나는 마지막날 소녀는 악수를 한 남자의 손을 꽉쥐고 눈물을 흘리며 작별을 한다. 그가 마을을 떠난 후 소녀가 일년 후에 남자가 절세의 미인과 결혼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고 아이가 태어난 것도 듣게 되었다. 그러나 그녀의 그를 향한 마음은 육체가 성장하면 성장할 수록 더 커졌다. 그러던 어느날 그녀는 용기를 내어 결심한다. 그를 만나보기로 그리고 이야기를 해보기로....
5. 마무리
이번 글에서는 불꽃처럼 짧은 생을 살다 간 일본의 여류작가 쿠사카 요코에 대해서 알아보았다. 그녀의 생을 짧았지만 그녀가 남겨 놓은 소설을 후대에도 계속 사람들의 마음속에 남아 있을 것이다. 쿠사카 요코는 여류 작가인만큼 여자의 순수하고 아련한 첫사랑부터 남편의 불륜에 철저히 복수하는 독한 여자까지 다양한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색다르고 신선한 소설을 읽어보고자 한다면 쿠사카 요코의 작품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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