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 간학회에 따르면 한국인의 약 33%가 지방간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지금까지는 간장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약 9할은 만성 바이러스성 간염, 알코올을 많이 마시는 사람 둘 중 하나였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술을 마시지 않음에도 지방간(비알코성 지방간 질환)이 되는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 주요한 원인은 당질의 과다 섭취이다. 간은 섭취한 지방보다도 정제된 당질에서 중성지방을 합성한다. 그것이 지방간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지방간을 현미경으로 보면 간세포가 풍선처럼 부풀어 세포질 내에는 라면의 수프에 떠 있는 기름과 같은 방울이 쌓여 있다. 지방간은 간의 주위에 지방이 들러붙는 것이 아니라 간세포 속에 지방이 쌓여 발생하는 질병이다. 지방이 쌓인 간은 자각 증상이 없는 채로 서서히 그 기능을 잃어버려 간다.
비만과 연관이 상당이 높지만 원래 한국인은 서구인 정도 비만율이 높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지방간의 발병률은 구미와 거의 비슷한 정도이다. 즉 비만인 사람은 물론이고 보기에는 마른 체형의 삶도 지방간을 가진 사람이 다수 존재한다.
아시아 사람들은 지방간이 되기 쉬운 유전자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도 유전자 분석으로 밝혀졌으니 국내의 지방간 환자는 앞으로도 증가의 일로를 걸을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하다.
지방간 환자의 1~2할은 만성적인 간의 염증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지방간염(비알콜성 지방간염)이다. NASH로 불리는 이 질환을 방치하면 5년간 20% 정도의 비율로 간경변이 진행된다. 미국에서는 벌써 NASH가 간질환에 있어서의 사망 원인의 1위로 한국에서도 10년 이내에 유사한 상황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술을 마시지 않고 감염 바이러스도 감염되지 않았는데 NASH가 되어 점점 섬유화가 진행되고 간이 딱딱하게 변화하여 간다. 간경변은 복수, 흉수, 황달 등의 증상이 일어나 결국 간부전으로 생명을 잃게 되는 죽음에 이르는 병이다.
간은 24시간 섭취한 영양소를 몸의 각 부분에서 작용하는 형태로 변환하여 해가 되는 물질을 재빨리 해독한다. 바이러스나 세균, 곰팡이 등의 병원균이 온몸에 퍼지지 않도록 싸우고 있다. 모든 장기 중에서 가장 크고 뇌보다도 무거워 가장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여 쉴 새 없이 많은 일을 동시진행으로 행하는 장기이지만 아직 임상현장에서 실용화된 인공 간은 없다. 즉 간이 기능하지 못하게 되면 죽음으로 직결되는 것이다.
그리고 지방간의 가장 무서운 점은 간경변이 진행할 때까지 거의 자각 증상이 없는 것이다. 간이 침묵의 장기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만성 C간염에는 경구약이 있지만 지방간을 단독으로 고쳐주는 약은 아직 개발되지 않았다.
지방간은 당뇨병이나 뇌혈관 장애 등의 생활 습관병의 시작이기도 한데 지방간을 개선하는 식사를 이러한 것들의 예방도 될 수 있다. 체중이나 활동량에 따라서 섭취 칼로리를 엄격히 지키는 칼로리 제한과 체격 등을 고려하지 않고 당질양만을 제한(1일 총 당질양 130g 이하)하는 당질제한에 의한 지방간 개선 효과가 연구되었다. 그 결과 칼로리 제한식과 당질 제한식 둘 다에서 지방간 개선의 효과를 확인하였다. 동일한 효과가 있다면 환자들이 보다 실천하기 쉬운 당질 제한을 채용해 보도록 한다.
당질 제한식이라는 한 마디로 말하더라도 줄이는 당질의 양에 의해 레벨이 다르지만 청량음료나 유산균 음료 등의 가당 음료를 일절 끊고 쌀과 같은 주식을 반으로 줄인다. 한 끼 당 당질량을 40g까지 이른바 완만한 당질 제한을 실천한다.
쌀과 같은 주식을 완전히 끊는 극단적인 당질 제한을 계속하면 살이 다시 찌는 리바운드의 가능성이 높아진다. 따라서 마트 등에서 살 수 있는 식재료를 사용하여 지속 가능한 안전한 당질 제한의 방법을 목표로 한다.
간을 보호하기 위해서 우선 실천 가능한 식사법으로 첫째 당질이나 가공 식품을 줄이는 것, 둘째 가당 음료를 끊는 것, 셋째 채소의 섭취를 늘리는 것을 실천해 본다. 특별한 약이나 특수한 건강식품이 필요하지 않는다. 이것들을 실천하면 자연스럽게 살을 뺄 수 있다. 그리고 간 기능이 개선되면 피곤함도 덜 느끼고 면역력도 상승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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